2021년 1월 조립 컴퓨터 구입을 미뤄야 하는 이유- 2월 이후 입학/개학 신학기 시즌까지 높은 가격이 유지될듯
새컴퓨터를 구입할때 제게 예산과 부품구성등을 물어오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작년 11월에 회사 동료 한명의 조립 컴퓨터 견적을 봐준 후 두달정도만에 배그 풀옵션이 가능하게 비슷한 사양으로 맞추고 싶다고 정확한 금액을 알고싶어하는 지인이 있어 다나와에서 온라인 견적으로 확인하다 깜짝 놀랬습니다. 지난 11월에는 대략 160만원선이었는데 현재는 약50만원 가량이 더 필요했습니다. 최대 210만원까지 지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리저리 알아보니 공급부족등의 이유로 일부 부품(CPU, RAM, VGA)의 가격이 상승한 것이 원인입니다.
최소한 2월 이후 입학/개학이 시작되는 본격적인 신학기 시즌까지 현재의 높은 가격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립 컴퓨터 구입을 당장 필요한게 아니라면 미뤄야 한다고 말했는데 현재 쓰는 컴퓨터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고민해보겠다고 하는 지인에게 지금 구입해야 한다면 예산을 다시 배정해서 목표성능을 조금 낮추는것도 좋겠다고 했습니다.
다나와에서 2021년 1월 22일 오후 5시 기준 제가 라이젠 5600X / RTX 3070 을 중심으로 러프하게 뽑아본 견적입니다. 메모리는 8기가 모듈 한개만 설정되어 있고 너무 높아진 금액 때문에 CPU쿨러, 메인보드, 케이스, 파워서플라이는 등급을 낮췄는데도 실 구매가격이 200만원을 가볍게 넘습니다. 주요 부품인 CPU와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높아도 너무 높아진 때문입니다.
불과 두달전 11월에 조립한 컴퓨터와 사양은 거의 비슷한대 금액은 약 50만원 넘게 높아져 버린 것입니다. 원인은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현상과 최근 계속 상승하는 비트코인(알트코인 포함) 시세로 다시 고성능 그래픽카드들이 채굴장에 노예로 대량으로 끌려가고 있어 공급 부족현상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미쳐버린 CPU와 그래픽카드
얼마나 가격들이 미쳤는지 다나와에서 부품별로 최근 6개월 가격동향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인기있는 CPU인 라이젠5 5600X 가격(1월 22일 오후 기준, 이하 가격비교 시점 모두 동일) 입니다. 41만원을 조금 넘는데 위 캡처 이미지 오른쪽의 "최저가 추이" 부분을 보시면 2020년 12월 353,600원 최저가를 기록한뒤 급격하게 가격이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표준 메모리 삼성 DDR4-3200 8GB 모듈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메모리 가격 역시 11월과 12월에 최저가 30,300원을 기록한 후 21년 1월에는 가파르게 상승해 47,900원으로 엄청난 상승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역시 메모리는 주식보다 때로는 수익률이 좋은거 같습니다..
라이젠5 4세대 등장이후 한때 품귀사태를 겪었던 B550 메인보드 가격은 11월부터 어느정도 안정화되어 변동폭이 적습니다. 여담으로 더 좋은 브랜드를 모두 제치고 기가바이트 메인보드를 고른 이유는 USB 3.1 Gen2를 지원하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었기에 선정했습니다. 의외로 최신 메인보드들중에 USB 3.1 Gen2 포트를 2개이상 기본채용된 모델이 보급형에선 드물었습니다.
3팬 지포스 RTX3070은 90만원 중반을 훌쩍 뛰어넘는지라 저려미 3070으로 고른 2팬 모델입니다. 오른쪽 최저가 추이를 보면 아시겠지만 11월에는 65만원정도였던 제품이 80만원을 넘겨버렸습니다. 다소 무리하게 이야기하자면 고사양 게임을 하지 않는 분의 컴퓨터 본체+모니터+키보드,마우스 세트를 구입할수 있는 금액인 셈입니다.
NVME SSD는 좀 오버스럽긴 하지만 PCIe4.0 최신 모델로 정했습니다. SSD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500GB 모델이 약 187,000원으로 다소 높지만 빠른 속도로 로딩을 조금이나마 줄일수 있긴 합니다. 실사용에서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PCIe 3.0 1테라가 비슷한 가격대이므로 구매시 속도를 우선으로 할지 용량을 우선으로 할지 선택가능합니다.
케이스도 가격이 6개월 추이로 보면 급격한 상승을 보이는거 같은데 이제품만의 특수함인거 같습니다. 요즘 케이스는 화려한 RGB, 강화유리, 3열 수냉쿨러, 160mm 이상 공냉 CPU쿨러 지원은 기본인거 같습니다. 제취향과 조금 다르지만 예비구매자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가격이 적당하고 인기도 많아서 담아봤습니다.
파워는 정격 700W 80Plus 스탠다드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선정했습니다. 파워서플라이 역시 수급상황이 좋아서인지 가격은 안정적입니다.
CPU쿨러는 공냉 쿨러의 대장격인 녹투아 NH시리즈(일명 농협쿨러)와 유사한 형태의 저려미 모델로 선정했습니다. 최대 소음레벨 35dB로 다소 높지만 저렴하고 무뽑방지, RGB등 기능은 좋은 편입니다.
안타깝게도 최근의 급격한 부품들 상승세는 국내 유통쪽의 문제라기 보다 전세계적인 문제로 보여집니다. 국내 가격이 너무 비싸 아마존에서 검색해본 Ryzen5 5600X와 RTX3070 가격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Ryzen5 5600X와 RTX3070 중심으로 컴퓨터를 구매하기엔 지나치게 상승한 가격이 부담스러워 섣불리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가격 안정화가 언제 되냐인데 당장 교체를 염두에 두는 분들에게는 크게 두가지 선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만원 조금 넘게 들어가도 지금 필요하므로 구매하는 것과 고사양 게임에서는 옵션을 타협해 사용할 생각으로 목표성능을 배그 국민옵 정도로 조금 낮추는 것입니다.
배그 국민옵 정도로 목표를 수정한 사양은 위와 같습니다. 인텔 i5 10400과 가성비 최고라는 1660 Super의 조합으로 뽑은 견적입니다. 8기가 메모리 모듈 하나를 더 포함해 구매한다면 약 120만원 이내에 실제 구매가 가능합니다.
글앞에서 보았던 5600X + 3070 조합과 80만원 이상 차이인데 성능차이는 게임에서도 최상급 옵션을 선택가능하냐에 있습니다.
결국 선택은 실 소비자에게 달린 정해진 답이 없는 문제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