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초보자를 위한 3D 프린터 선택 가이드
시작은 친구집에 있던 연마봉 가이드와 스테핑모터가 있어 이건 어디서 구한거냐고 물으니 3D프린터를 자작하고 싶어서 모아둔 거라고 하면서 자작으로 3D프린터를 만들어볼 생각 없냐고 저에게 물어 비용이 얼마나 들지 계산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3D 프린터가 2020년 6월 현재는 예전에 잠깐 알아봤을때와 비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과 엔더3라는 모델이 가성비가 뛰어나 가장 인기라는 것까지 알게되었습니다. 따라서 섣불리 자작을 시도하기 보다 구매를 해 3D프린터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지난 한달간 수백개 이상의 3D프린터 관련글과 유투브 영상을 보면서 알게된 점을 토대로 초보자를 위한 입문용 3D프린터 선택 가이드라는 제목으로 선택에 필요한 정보들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3D 프린터 기초
FDM : FDM(Fused Deposition Modeling) 필라멘트라는 기본 소재를 녹여서 프린팅하는 3D 프린터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이글에서도 FDM방식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FDM 3D프린터도 베드의 구동방식, 프린터 노즐 헤드 방식등 여러가지로 분류되는데 간략하게 내게 필요한 3D프린터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것들만 간략하게 정리하였습니다.
출력베드의 구동방식으로 구분
멘델 혹은 프루사 방식 : 엔더3, 프루사등의 저가형 입문 3D프린터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구동 방식입니다. 출력물이 안착된 베드가 Y축을 기준으로 앞뒤로 움직이면서 프린팅됩니다. 기본적인 3D프린터의 구조여서 원리 이해, 정비가 용이하지만 출력물이 중간에 떨어지거나 물결이 생기는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아래에 첨부된 엔더3 사진(왼쪽)을 보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CoreXY 방식 : 엔더3의 후속작 엔더5, 사파이어 프로등의 사용된 구동 방식입니다. 출력물 베드가 위아래(Z축)으로 움직여 보다 안정적인 구동이 가능하고 사각형 박스 모양이어서 ABS같은 특수한 필라멘트 출력을 위해 챔버(덮개를 부착해 밀폐형 구조로 만드는 역활)를 구성하기 좋습니다. 아래 사진 오른쪽 엔더5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프린터 헤드 형식으로 구분
직결식 : 프린터 헤드에 필라멘트 공급을 위한 모터와 기어, 노즐이 모두 있어 다양한 재질의 필라멘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많은 3D프린터들이 직결식으로 개조되거나 출시되는것으로 보입니다. 단점으로는 무게가 무거워 속도가 느려지는등의 문제가 있고 기본적인 구조물의 내구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보우덴식 : 필라멘트 공급 모터가 노즐과 떨어져있어 프린터 헤드가 가벼워 빠른 속도가 장점이라고 합니다. 현재 엔더3를 비롯해 대부분의 보급형 3D 프린터는 보우덴식입니다.
*보우덴식으로 사용하다가 특수 필라멘트 사용을 위해 직결식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밀폐여부로 구분
오픈형 : 엔더3, 프루사 i3등 보급형 3D 프린터는 역시 대부분 오픈형 구조입니다.
챔버형 : 플래시포지 파인더처럼 프린터 본체를 투명, 불투명한 재질의 아크릴, 철판등으로 밀폐하여 내부온도가 일정하게 유지하는 구조입니다.
조립방식으로 구분
DIY 제품 : 대부분의 부품들이 개별 포장된채로 배송되어 모든 부품들을 직접 조립하고 설치해야 합니다. ANET A8이라는 제품이 대표적입니다.
반조립: 엔더3, 엔더5, 사파이어 프로등 최근 대표 3D프린터들은 주요 부품들이 모듈별로 조립된채 합포장되어 배송되며 이후 사용자가 1~2시간 이내의 짧은 시간안에 조립이 가능한 방식입니다.
완제품: 플래시포지 파인더 같은 모델로 구동부 보호 테이핑등을 제거하고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초보자들에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출력사이즈가 작고 가격이 보급형 제품 중에서 약간 높은 편입니다.
이상으로 3D프린터를 처음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들을 간략하게 기재해 봤습니다.
무조건 국내 사용자층이 많은 제품이 초보 입문자에게는 최고의 3D프린터입니다.
3D프린터로 검색해보면 대부분의 글이 엔더3(보우덴식, 오픈형, 멘델방식, 반조립 본체크기 470mmX470mmX470mm 필라멘트거치대포함하면 680mm )로 시작해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유투브 영상도 많고 관련 글도 많습니다. 그만큼 많은 정보가 있고 해결방법 혹은 단점을 보완하는 업그레이드도 활발한 제품입니다. 그러다보니 2020년 6월 현재 초보 입문자들이 선택할만한 저가형 3D프린터의 기준이 되는 모델이며 엔더3의 단점을 보완하여 엔더3가 차지한 시장에서의 위치를 노리는 타사의 제품들도 있습니다.
다만 출시 이후 환율때문인지 이제 엔더3가 더이상 가장 저렴한 가성비 3D프린터라고 하는것은 맞지 않아져 버렸습니다. 단점을 보완한 업그레이드 모델들이 엔더3 프로, 엔더3 프로K등의 이름으로 그 인기만큼이나 비싸진 가격으로 초보 입문자들을 고민에 빠지게 합니다.
하지만 누적된 사용자층이 두터워 각종 정보, 출력물등의 데이터가 방대하고 많은 초보 입문자들에게 추천되어 역시 초보자들이 많이 구매한 제품이라 엔더3를 처음 접하면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문제들을 이미 선배들이 똑같이 겪고 해결해가는 과정들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3D프린터의 문제들이 발생하는 모델이어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3D프린터 관련 스킬들이 향상되는 모델입니다. 이러다보니 저역시 엔더 3 프로K가 엔더5 기본 모델(보우덴식, 코어XY개량형, 오픈형, 반조립, 본체크기 410mmX410mmX410mm 필라멘트거치대 포함하면 가로 640mm)에 육박하는 가격이지만 가격을 떠나 여전히 입문자들에게 추천되어지는 모델이라 생각합니다.
설치 공간의 제약, 마이너 성향의 초보 입문자 시라면
설치 공간 문제로 작은 크기의 3D프린터를 원하시거나 저처럼 웬지 마이너, 유니크한 제품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먼저 설치 공간문제로 저는 손도리에서 판매하는 피코(99,000원, 출력물 사이즈 100mmX100mmx100mm 본체크기 205X210X245mm)라는 모델과 플래시포지 파인더(499,000원 140mmX140mmX140mm 본체크기 420mmX420mmX420mm ) 라는 모델 구매로 거의 굳어졌었는데 일반적인 레이저프린터와 비슷한 크기의 파인더와 아주 작은 크기와 값싼 손도리 피코는 입문을 고려하던 제가 처음 구매를 거의 확정했던 제품들입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전원만 넣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한 파인더를 중고로 구매하고 저렴한 피코를 신품 구매한다면 2대의 3D프린터를 1대가격에 구입이 가능하겠다고 생각한 것인데 중간에 파인더 중고거래가 취소된 후 매물이 없어 구입하지 못하다가 다른 제품에 관심이가서 보류되었습니다.
설치 공간 문제로 한정된 모델들만 고려하다보니 그럴바엔~ 컴퓨터방을 정리해 여유공간을 넓혀 다양한 모델을 고려해보자라는 생각과 조금 공부해보니 3D프린터는 일반 프린터와는 완전 다르게 보통 몇시간 ~10시간 이상 출력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되어 그럼 빠른 속도로 프린팅이 가능한 제품이 무엇일까?로 관심사가 이동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제가 구매하고 싶은 3D프린터로 선택한 오리지날 프루사 미니($349)입니다. 그 성능과 내구성이 검증된 제품군인 프루사 제품들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엔더3의 원형 같은 프린터라 할수 있으며 프루사 미니같은 경우 180mmX180mmX180mm 출력 사이즈로 엔더3의 그것보다는 약간 작지만 본체의 크기는 38×38×33 cm로 작고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따라서 저같이 가정에 두고 사용하기엔 적당한 크기와 안정적인 운용성, 거기에 엔더3에 비해 빠른 출력속도가 매력적입니다. 다만 문제는 구매시 배송되는데 몇개월이 소요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추후 기회가 된다면 중고든 신품이든 구입하고 싶은 모델입니다.
이렇게 돌고 돌아 다시 엔더3 혹은 엔더5로 원점 회귀를 했는데 이번에는 국내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엔더3나 엔더5의 단점을 커버하고 성능과 가격으로 재무장한 경쟁제품들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유니크함과 성능으로 제게 어필한 후보제품들은 프린트보드가 수입.유통하는 CS-20 (26만원, 터치스크린, 저소음)과 사파이어 프로(48만원, 터치스크린, 저소음)입니다. 이제품들의 구동방식을 살펴보면 CS-20은 엔더3와 동일하게 멘델, 보우덴, 오픈형, 반조립 제품이며 사파이어프로는 코어XY, 보우덴, 오픈형, 반조립 상품입니다.
이 두제품의 공통점은 터치스크린 조작 제어, 저소음 보드등이 기본 적용되어 사용하기 편리하며 사파이어 프로 같은 경우 그 성능과 안정성이 입소문 나고 있는 제품입니다.
사파이어 프로는 본체크기 405mmX386mmX466mm으로 가격은 다소 높지만 출력 사이즈에 비해 작은 본체크기로 설치장소 문제가 덜합니다.
참 이상한 부분인데 국내 유통사들의 제품 상세설명을 보면 상품설명에 치중한 나머지 기본적인 스펙 중 하나인 제품 자체 크기나 중량의 표기가 없는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위 두제품 역시 그래서 설치공간 확보를 해야하는 제입장에선 난감하였습니다.
위 두제품의 유통사뿐이 아니라 많은 회사들의 제품 설명이 그러했는데 랩앤팩토리의 사파이어 프로는 해외에서 워낙 유명한 제품이어서 손쉽게 리뷰나 제품정보를 찾을수 있었는데 프린트보드의 CS-20은 원제품 제조사 명으로 검색해도 찾을수 없는 모델명이어서 오직 프린트보드에서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해야 하는데 정보가 너무 부족하고 유저층도 적어 현재 시점에서 가장 가성비 뛰어난 3D프린터일지도 모르지만 구입을 망설이게 됩니다.
저도 이쯤에서 고민 혹은 결정장애가 끝날거라 생각했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 버리고 맙니다. 이왕 3D 프린터에 입문하는데 보론 제로나 BLV MGN CUBE 같은 유명 자작 프린터의 제작 유혹이 생긴 것인데 이런 프린터를 만들려면 출력사이즈가 넉넉한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출력사이즈 300mm 이상의 제품군들로 관심이 옮겨갔습니다.
프린터보드의 CS-30(저소음, 터치스크린 옵션적용) 39만원, 사파이어플러스 (PEI 베드옵션적용) 71.9만원을 주로 고려중인 상황인데 여기에 CR-10s Pro2 등의 모델들과 혼재된 상황입니다.
사파이어플러스를 선택한다면 엔더3 정도의 공간만 차지해 크게 상관없지만 가격만 보고 CS-30 선택하거나 CR-10S등의 그래도 알려진 모델을 구매한다면 공간을 벽선반 설치등을 통해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글은 초보 입문자를 위한 3D 프린터 선택 가이드라고 하기보다 한달 넘는 기간동안 3D프린터 구매를 고려하면서 그동안 제 관심이 옮겨다닌 기록이라 해야 더 정확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효과적으로 3D프린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다룰줄 알아야하므로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 익혀야 하며 자신이 출력할 제품에 걸맞는 필라멘트 소재가 ABS등의 특수 필라멘트라면 그에 맞는 다소 비싸더라도 챔버형 제품을 구매해야 합니다.
*주: 일부 3D프린터 모델들은 전용 필라멘트만 사용해야해서 기본 출력재료인 필라멘트가 비싸거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개인이나 영세업체에서 자체모델로 개발해 판매하는 모델들도 있는데 입문자들은 구매 대상 3D프린터에대해 검색해서 이런 3D프린터는 피하는 것이 좋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