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방수? 그거 바닥에 방수페인트 잘 바르면 되는거 아냐?라는 생각에 자가시공을 몇년전 처음하고 나서 지금 시점에내가 어떤 잘못을 했나라는 생각을 해보면 옥상 바닥면의 노후 콘크리트를 제거하지 않은 점과 배수구 처리, 작은 규모의 기와 지붕의 방수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옆집 방수시공은 전문가가 하셨는데 그 분 역시 바닥면 방수페인트 작업만 했었고 경험이 없었기에 하는 실수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결과적으로 바닥면은 올해 초 바닥 방수페인트 부분과 노후 콘크리트를 싹 뜯어내고 방수 시멘트를 구입 바닥 미장을 새로 했고 배수구 내부 역시 취약부분을 방수 시멘트로 재처리, 마지막으로 기와 지붕 방수처리 작업을 완료해서 이제 끝이 보이지 않던 누수와의 전쟁도 일시 휴전 상태가 되는 거 같습니다.
방수작업이 참 어려운게 육안으로는 이상없고 그전에는 누수가 없던 지점인데 방수 페인트 작업이나 시멘트 보강작업을 하고나면 새로운 취약지점이 생겨 기껏 해놓은 방수 작업이 헛 고생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전문 업체에 의뢰하더라도 새로운 취약지점이 생기지 않게 작은 헛점 하나 놓치지 않아야 누수와의 전쟁을 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집 옥상이 일반적인 집들과 다르게 지붕 끝부분 약 1m 부분이 사방으로 돌아가면서 기와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이 기와 지붕은 그래서 방수작업때 우선순위가 매우 낮았습니다. 그래도 이전 방수페인트 작업 할때 넉넉히 구입했던 방수 페인트를 조금씩 발라두었는데 기와가 일부 파손되거나 틈이 있는 부분에서 누수가 발생한다는 강력한 의심으로 기와 지붕 부분을 방수 처리하게 됩니다.
올해초 노후 콘크리트 부분과 배수구 내부를 방수 시멘트로 보강작업을 했기에 기와 지붕 임시 방수처리를 위한 자재들입니다 임시인 이유는 이부분 까지 마무리하고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나서 최종 마무리 (미관작업등)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다시 누수가 있다면 그부분도 방수 처리를 하고나서 최종 마무리( 미관을 위한 도색같은 것을 계획중) 합니다.
기와 지붕 방수처리를 위해 집근처 철물/건재상에 문의하여 롤싱글(3만원) , 아스팔트 프라이머 (1만 8천원)을 구입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보다 저렴한데 저같은 문외한이 용도에 맞는 자재를 알수 없으니 애초 검색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업체에 문의하여 용도에 맞는 제품을 구입하였습니다.
방수처리할 기와 지붕의 세부사진입니다.
롤싱글은 기와지붕에 재단하여 붙여두면 온도에 따라 자연스레 접착부가 녹아서 붙지만 아스팔트 프라이머를 선 처리해두면 더 잘 붙어있을 거라 하여 같이 구매했습니다. 롤싱글을 처음 봤을때 당황한것은 외부에 면하는 부분이 사진처럼 흰색입니다. 뭐 그래도 어쩔수 있나 싶어서 그대로 시공했습니다만 다른 색상이었다면 좋았겠다 하는 것이었고 후에 알아보니 원래 가스 토치로 작업후에 열처리를 하여 빠르게 접착시킨다고 합니다.
롤싱글은 접착면을 보호하고 있는 보호 비늘을 벗겨낸 후 접착면을 아래로 해서 기와 지붕에 붙이면 됩니다.
원하는 사이즈 (제경우 1M)로 재단하여 롤싱글을 여러개 잘라내었습니다.
아스팔트 프라이머로 전처리를 하였습니다. 까만색의 끈적거리는 우리가 흔히 봐왔던 아스팔트 포장과 동일하다고 합니다. 아스팔트 프라이머를 사용하는 작업을 한다면 꼭 버려도 괜찮은 작업복과, 고무장갑류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 아무 사전 지식이 없었던 관계로 일반 3M 장갑과 입던 옷 그대로 작업했다가 손과 옷등에 여기저기 엄청나게 묻어서 옷은 그대로 버릴수 밖에 없고 손은 씻는데 한참 비누로 고생했습니다.
롤싱글을 처음 시공한 사진입니다. 잘 붙였다고 생각했는데 이 사진을 찍어서 친구에게 보여주니 젤 상단의 기와를 때어내고 롤싱글 붙인 후 상단 기와를 다시 올리는게 낫지 않겠냐고 해서 뜯어내고 다시 붙이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붙인 후 기와의 상단부분을 다시 붙인 모습입니다. 옆 집 아저씨가 아스팔트 프라이머 그거도 방수 페인트랑 같은거니 여기저기 아끼지 말고 쓰면 방수가 더 잘되는거 아니냐? 고 한마디해서 사진처럼 떡칠하게 되었습니다.
이런식으로 기와지붕 부분들을 롤싱글로 모두 덮었고 이후 위 사진에도 보이는 벽과의 사이 등등에 실리콘으로 메꾸고 미관상 보기 매우 안좋기 때문에 페인트를 칠하는 것으로 작업이 모두 끝나게 되는데 우선 임시 처리이므로 실리콘 작업까지만 하겠습니다.
아스팔트 프라이머가 건조된 이후 실리콘 작업을 해야 하는데 다음날 바로 비가와서 하루 더 지난 후 철물점에서 구입한 실리콘입니다. 자세힌 모르겠지만 벽체 틈을 메꾸는 용도로 달라고 했습니다. 개당 3500원이었습니다.
집에 쓰던 투명 실리콘이 있어서 기와 지붕 방수처리 14시간정도 경과후 조금 도포한 모습입니다. 실리콘 연습이기도 하고 위에 새 실리콘으로 덧쒸우면 되니 사전 연습으로 치부하고 했는데 역시 삐뚤빼뚤하고 보기 영 좋지 않습니다.
앞에 사진에서 구입한 실리콘을 이용한 기와 지붕 틈새를 실리콘으로 방수 처리한 모습입니다. 누수란게 어디서 발생할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발생여지가 있는 벽과의 틈새 외에도 롤싱글과 기와지붕 사이등의 틈을 모두 메우는데 신경썼습니다. 그러다보니 소위 말하는 떡칠이 되었는데 전문가들이 실리콘작업하면 매끈하게 잘되는데 전 왜 저리 울퉁불퉁한지 모르겠습니다.
기능적으로 방수처리가 잘되었는지 우선은 알수 없지만 미관때문에 누수가 되지 않는지 최종 확인 후 녹색이나 흰색 (최근에는 옥상에 녹색대신 흰색 사용을 권장합니다. 빛과 열을 반사해 집 내부 온도를 낮추는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페인트를 구입해서 바를 생각입니다.
어쨋거나 옥상 누수와의 전쟁이 올해를 기점으로 10년정도는 휴전하기를 기대하며 옥상 노후 콘크리트 부분, 배수구 내부, 기와 지붕등 취약점 3곳의 방수 공사와 처리를 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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