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3D프린터 손도리 피코(PICO, EasyThreed Mini) 구매 후기

3D프린터에대해 공부하면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추후 다양한 CoreXY형태, 펌웨어 연구등을 위해 CD-ROM등을 이용한 플로터나 3D프린터를 제작해볼 생각이었는데 손도리 피코가 저렴한 제품이어서 손도리 피코(PICO, EasyThreed Mini)를 중고로 구입하였습니다.

손도리 피코 : 손도리 쇼핑몰 캡처

약 10일간 사용해본 손도리 피코는 3D프린터를 새제품을 10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기심에 입문하려는 초보자들에게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코를 사용해보면 다양한 불량등의 문제들이 발생한다해도 "내가 3D프린터가 필요한가?" 혹은 "3D프린터 잘 쓸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답을 주고 3D프린팅에서 "출력품질"을 중시하는지, "기계적인 흥미"를 느끼는지의 판단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3D프린터를 구매하기 위해 관련 카페들과 블로그, 유투브영상등을 보다보니 의외로 저가 3D프린터가 아닌데도 구매후 몇번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다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호기심에 구입했다가 3D프린터 출력이나 모델링 과정에서 포기하는 케이스들이었습니다. 3D프린터 상품설명을 보면 누구나 쉽게 3D프린터로 결과물을 쭉쭉~ 뽑아낼거  같은데 실상은 뭐 하나 뽑으려면 몇시간 이상 투자해야하며 생전 알지도 못했던 안착불량, 압축불량등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해 10시간 이상 투자해 출력한 결과물이 "실패"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고수분들이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는 3D프린터"를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실패"라는 문제에 직면해도 다양한 실패에대해 알려진 해결방법이 많기 때문입니다. 

중고구매한 손도리 피코 (일체형 개조) 

일체형으로 개조된 손도리 피코를 중고로 구매하여 택배로 배송받은 후 크리에이터 프로와 함께 배치한 모습입니다. 추후 CoreXY 같은 안정적인 방식으로 개조를 염두에 둔것이라 실제 운영할 생각은 없었는데 고수가 아닌 저같은 초보자에게 어떤 레벨의 출력물을 보여줄지 궁금해서 가장 첫 걸음인 베드레벨링부터 진행 후 몇가지 테스트 출력을 진행했습니다.

손도리카페에서 얻은 정보로 슬라이서 프로그램은 피코 전용 슬라이서가 아닌 ideaMaker를 이용하였습니다.

손도리 피코 첫번째 베드레벨링 이후 레벨 테스트 출력

A4 용지가 노즐과 베드사이에서 약간 걸리는 듯한 느낌까지 베드레벨링을 하고 레벨링 테스트 출력물을 출력해보았습니다. 사실상 3D프린터를 처음 접하는 날이었는데 크리에이터 프로와 함께 첫번째 한 베드레벨링이 잘된거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크리에이터프로는 듀얼 노즐에 베드아래 조절부위가 3군대뿐이어서 좀더 까다로웠던 점에 반해 피코는 4군대 조절부위가 있어 더 금방 끝났습니다. 아참 피코는 베드레벨링을 하려면 전원을 끄고 해야 한다는 점 잊지마세요

피코 테스트 출력1

피코를 이용한 첫 테스트 출력입니다. 뭘 출력하려 했는지 모를 정도로 출력품질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유투브나 까페의 피코로 출력한 고퀄리티의 출력물들을 어떻게 뽑은걸까? 하는 호기심과 나도 할수있겠지? 하는 오기도 생겼습니다.

피코 큐브 출력

그래서 3D프린터 리뷰에 항상 등장하는 큐브를 저도 출력해봤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결과물의 면이 고르지 못합니다. 아마도 피코 커뮤니티에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냉각문제가 아닐까라는 판단에 팬쿨러 덕트를 출력해서 장착해보기로 합니다.

피코 팬쿨러 덕트 장착

네이버 손도리 카페에 가입하면 피코 게시판에 관리자분이 초보자들을 위한 피코 고수분들의 팁등을 잘 정리해두셨습니다. 3D프린터 카페중 초보자를 위한 배려가 가장 인상적인 커뮤니티였습니다. 

손도리 카페에 공개된 피코 전용 팬쿨러 덕트를 내려받아 피코로 출력 후 장착하였습니다. 자기에게 필요한 출력물을 바로 뽑아 장착하는 것도 3D프린팅의 묘미겠죠

피코를 위한 필라멘트가이드

이왕 팬 덕트를 장착하는 김에 피코를 위해 더 출력할 것이 무엇인지 검색하다 발견한 손도리 카페의 피코 고수분중 한분인 닉네임:두꺼비 경남고성님의 필라멘트가이드입니다. 제가 사용할 필라멘트가 TPU는 아니지만 장착해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여 크리에이터 프로로 출력하여 장착한 모습입니다.

매우 활성화되어 있는 피코 게시판에는 많은 분들이 노하우를 함께하고자 노력하고 운영측에서도 보조를 잘하고 계셔서 이제 갓 구입한 초보자들이 피코로 잘 출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글과 경험을 기록해두고 계시니 피코구매자시라면 게시판들을 정독하시고 피코를 손보는 것도 함께 하시면 즐거운 3D프린팅이 될수 있을거 같습니다.

아직 초보인 저 역시 "나를 위한,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만들 실력은 되지 않지만 소소한 튜닝등을 통해 경험을 쌓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잘만들지는 못하지만 뭔가 쪼물딱 거리길 즐기는 성격에도 잘 맞는거 같습니다.

튜닝 후 부엉이 티라이트 출력의 실패

피코 튜닝 후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3D프린터 출력용 모델링 파일 공유 사이트 싱기버스에서 다운받아 출력한 부엉이 티라이트입니다. 사진에 보이듯이 처절한 실패로 허공에서 저혼자 삽질하는 프린터헤드입니다.

초보자들이 힘든 이유가 바로 이런 출력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바로 잡을수 있는지 알수가 없다는 점이 3D프린팅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쉽고, 도움을 받기 쉬운 커뮤니티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바로 옆 크리에이터 프로는 부엉이 티라이트 출력중

같은 시점에 구입한 크리에이터프로는 부엉이 티라이트를 잘 출력하고 있어 피코에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더 들게 됩니다.

당일 구매한 3D프린터인데 아무리 사전 공부를 했다지만 원인도 해결책도 없고 속수무책인 상황에 제 선택은 하나였습니다. 전원을 꺼둔 채 한두시간 냅뒀다가 다시 시도해보자..

오 성공!

놀랍게도 그게 통했습니다. 기본적인 테스트 출력을 제외한 처음으로 의미있는 실제 사용할 제품을 뽑아본 것입니다.

부엉이 녀석도 기쁜지 눈웃음을 살살 치는게 보이고 저 역시 눈웃음을 ..

피코로 출력한 부엉이 티라이트의 출력품질

첫 출력물이어서 출력물의 질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예상보다 더 매끄럽지 못한 결과 거미줄이라 불리는 지저분한 것들 그리고 한가지 얻은 교훈은 초보자는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밝은색 필라멘트를 사용하자입니다.

피코로 출력한 부엉이 티라이트의 출력품질2

다소 실망스럽지만 어쨋거나 과정에 불과하다라고 생각할때쯤 어머니에게 보여드리니 이쁘다고 좋아하시니 기분이 풀립니다.

밝은색 필라멘트를 사용 추천!

가장 오른쪽만 피코로 출력한 부엉이이고 중간과 왼쪽 부엉이는 제 다른 3D프린터인 크리에이터 프로로 출력한 녀석들입니다. 피코는 한번 실패해서 한마리뿐이고 크리에이터 프로는 2번 다 성공해서 2마리입니다.사진으로 보기에도 수축등의 문제들이 보여지지만 나름 첫 출력 결과로서 만족하는 부엉이 삼형제입니다.

이사진을 보면서 어떤 색 필라멘트가 가장 좋아보이십니까? 초보자는 밝은색 필라멘트를 사용해야 겠다고 위에 글을 적다 말은 이유입니다. 이사진과 함께 말씀드리면 이해가 쉬울거 같았습니다. 왼쪽 부엉이처럼 피코로 출력한 부엉이도 밝은색 계통 필라멘트였다면 피코로 출력한 부엉이에서 좀더 나은 느낌을 얻을 수 있었을거 같았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초보입문자 친화적인 플래시포지 제품군의 평이 좋은 이유를 알게됩니다. 새제품도 아니고 수년간 운영된 중고제품으로 설정을 이것저것 손대지 않고 바로 출력한 결과인데도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줍니다.

피코로 더 나은 출력물을 얻기 위해 제대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진 않았지만 피코는 저렴한 만큼 출력온도, 속도등 신경써줘야 할 부분들이 많으며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만약 첫 입문 프린터로 피코를 선택하여 구매하셨다면 실패한다해도 혼자가 아닌 커뮤니티에서 도움을 받아가며 출력 시도를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https://cafe.naver.com/sondori

손도리닷컴 3D프린터 커뮤니티 : 네이버 카페

https://massukr.tistory.com/741

중고 3D프린터 플래시포지 크리에이터 프로 구매후기